애플의 극성팬들을 이야기 하다 - (1) 애플의 태동, 그리고 넥스트 컴퓨터


영단어 팬(FAN)이라는 단어는 파나틱(Fanatic)의 줄임말입니다. 파나틱이라는 말은 "광기"라는 의미죠. 물론 사전적 의미 그대로를 쓰기 보다는, 요새는 그냥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 해석해주면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를 뛰어넘는 사람들은 확실히 존재하고, 그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의 첫 주제. 바로 애플의 팬보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그들의 성자인 애플에 대해서 먼저 짚어 보겠습니다.

76년, 잡스와 워즈니악의 애플, 태어나다.

76년 4월 1일, 허름한 차고에서 당시 IT업계의 듣보잡이었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이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한입 베어 물은 사과 형태의 로고가 박힌 애플사의 컴퓨터는, 애플II의 성공에 힘입어 20대 중반이었던 스티브 잡스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억만장자가 된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게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 것 같았지만, 1985년에 애플 컴퓨터는 존 스컬리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스티브 잡스를 내쫓아 버렸습니다. 존 스컬리가 애플에 들어온 계기가 잡스의 영입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스컬리의 행동은 배신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럭비공에 가까운 스티브 잡스의 돌출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애플 이사진들의 생각과도 일치하고 있었으니 잡스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불행한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행에 대해서는 하이에나급인 언론들은 이 젊은 억만장자의 몰락을 흥미롭게 지켜보았지요.    


넥스트 컴퓨터의 설립과 몰락

스티브 잡스와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무리들은 애플을 나와 신생 회사인 넥스트(NeXT) 컴퓨터를 세웁니다. 넥스트 컴퓨터는 분명 시대를 앞서가는 PC를 내놨습니다. 지금 봐도 그 디자인이나 스펙을 살펴보면 이 사람이 정말 앞서가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죠.
  
1988년 출시된 넥스트 컴퓨터는 "고가의 워크스테이션"이였습니다. 저도 당시 존재하던 PC잡지의 특집기사에 등장한 넥스트 컴퓨터를 보고서 몇번이고 다시 읽던, 흥분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일반 IBM-PC계열들이 20-40MB의 하드디스크를 채용했을때, 넥스트에서는 최대 600메가라는 고용량의 하드디스크도 탑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문젠 당시 가격이 하드 하나에 500만원이라는 점을 빼고 말이죠)또한 당시에는 신 개념이었던, 256MB용량의 광자기 디스크(Magneto Optical Disk) 채용이라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게다가 투박하게 생긴 당시의 PC들과 달리, 다이캐스트 마그네슘 큐브 내에 담긴 넥스트 컴퓨터는 정말 산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문젠 돈이죠. 앞서간다는 말이 듣기 좋을 수 있지만, 회사라는 것은 이득을 만들어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이득을 챙기려면 제품부터 팔고 봐야 하는데, 팔려야 말이죠. 넥스트 컴퓨터, 넥스트 큐브, 넥스트 스테이션으로 이어지는 넥스트 패밀리는 결국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려고 했지만 고가의 비용이 문제가 되었고, 결국 넥스트 컴퓨터는 93년도에 자사의 하드웨어 부분을 정리, 회사명을 넥스트 소프트웨어로 바꿔 걸고 소프트웨어 시장에 전념하게 됩니다. 

2부에서 계속....

by 주시자의눈 | 2008/02/08 16:14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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